헝가리+109, 부다페스트 교환학생 일상
헝가리에 온 지도 109일이 지났다. 그냥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엔 이것저것 편집도 해야되고 귀찮기도 하고. 블로그가 만만해서, 글이라도.. 남겨야 겠다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실은 네이버 블로그에 똑같은 글을 남겼는데 이쪽으로 복붙했다.
1년 교환학생을 신청한 만큼,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

몇 일 전에 티라미수만들 때 장보면서 신기해서 샀던 바닐라파우더. 오늘은 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던 파블로바를 만들고 싶어서, 거품기를 찾으러 INTERSPAR, 인터스파 에 갔다. 내가 간 인터스파는 2호선 마지막 역인 Ors veser tere 에 있는 ARKAD Budapest Shopping Ceter안에 있다.
인터스파는 스파의 큰 지점?이라고 들었다. 째뜬 거품기 살까 도깨비 방망이 살까 고민고민고민고민하다가. 도깨비 방망이로는 스무디도 해먹고 야채다지기도 있으니까 사버림. 일렉트로룩스 꺼가 할인하고 있길래 샀다. 10499포린트로, 한국 돈으로 하면 약 42000원.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같이 있길래 인터넷 검색 해봤는데 한국에서 파는 세트에는 아예 없었다. (+맨 오른쪽꺼!)
(플랫메이트인 프랑스 친구가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우리 집으로 왔는데, 그 때 친구한테 이거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모르는데 그 친구 어머니께서 매쉬포테이토 만들 때 쓰는거라고 알려주심ㅋㅋ! 신기하당.)
그 후에는 근처에 있는 IKEA에 갔다. 체랑 티망이랑 고무장갑을 샀다. 나오는데 착즙오렌지주스 자판기가 있길래 395포린트이기도 하고 그래서 먹어봤다.. 짜주는 오렌지주스 진짜 넘 맛이따. 그냥 자판기에 돈 넣으면 컵나오고 짜주는데 그 후 소리나면 빼서 먹으면 된다. 근데 컵이 작은건지 오렌지주스를 많이 짜주는 건지 거의 넘칠랑 말랑하게나옴. 앞에 헝가리 아주머니 두 명이서 있길래 좀 기다리다가 안드시는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먹었는데, 알고보니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그런거였다. 나한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알아들은 것은 아니고 뭔가 그런거 같았음.) 돈넣고 기다리면 나온다고 알려줬다.
집에 도착 한 후에는 먼저 레몬커드를 만들었다. 전에 식초에 담궈둔 레몬을 뜨거운 물에 다시 튀긴 후에 레몬제스트와 레몬즙을 만들었다. 이 후, 계란, 설탕, 버터넣고 중탕. 먼가 덩어리가 안지는 거 같길래 전분도 넣었다. 생각보다 레몬커드는 달달하진 않다. 상큼함이 더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

도깨비망방이로 머랭쳐서 파블로바 쉘을 만들었따. 바닐라파우더를 넣었는 데 약간 냄새가 밤? 냄새가 났다. 흠... 그래서 바닐라엑스트렉도 넣었다.


그 이후에 비빔국수를 해먹었다. 라면사리 전에 친구들이랑 먹고 남았던 것이 있어서.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올리고당, 깨소금, 참기름이랑 같이 비벼먹음.
내가 내 저녁을 거의 다 만들었을 때 쯤에 프랑스친구랑 프랑스친구의 부모님 (딸이 있으니까 잠시 놀러오심!)이 오셔서 나는 방으로 들어와서 먹었다. 근데 이런저런 이야기도 조금했다. 전에 말을 들어보니까 프랑스친구의 아버지는 61세 라고 하셨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영어를 잘은 아니지만 하실 줄 알았다.
나는 내 비빔국수 내 방에서 먹고 있었는데 친구가 같이 푸아그라는 아닌데 그 머냐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인데 고런 비슷한 거(이름을 잘 못들었음)랑 토카이와인 같이 먹을래?라고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와 함께 빵, 와인도 먹고 셋은 식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가 유럽처럼 큰 이벤트가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어떻냐고 하길래 그냥 뭐,,라고 말하지 싶다가 부처생일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ㅋㅋㅋㅋ 흠 좋은 설명은 아니었는듯.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들이 시간보내는데 부처님오신날에는 연인들이 시간보내지는 않으니까. ㅋㅋㅋ
나한테 선생님 되고 싶냐고 하셨다. 실은 저도 제가 뭐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용..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교를 가는 것이 평범한거라서 내가 안가면 왜 안가는지 이유가 필요하다고. 공부하기싫은데 그냥 갔어요. 그래서 제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서 여기왔어요! 라고했다. 뭐 맞는 말이다.
(내가 전에 친구한테 프랑스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밥먹는데 시간많이 쓴다고 말했었는데 그 때 친구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먹는 식사에는 그런데 평소에는 안그래 라고했었다. 이번에 부모님왔을 때도 제가 전에 이런 고정관념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라고 했는데, 바로 맞다고 하심ㅋㅋㅋㅋ그랬더니 친구랑 친구 아버지랑 이런저런얘기 하는데ㅋㅋㅋ프랑스어로 얘기해서 뭐란지는 몰겠으나 우리 가족들끼리있을때만 길게먹잖아 이런얘기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시험기간이라서 프랑스친구가 자기 숙제+공부 해야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먹은 후에 설거지(어머니께서 내 그릇, 젓가락도 해주심...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면 아버지가 린넨으로 그릇의 물기를 닦으시더라.) 하시고는 곧 가셨다. 이 친구는 IT계열 컴퓨터공학?뭐 이런거를 하는데 석사학위를 하고 있다. 신기한 것은 석사학위를 하는 데 어떤프로그램을 하는 거라서 여기서 1학기 보내고 또 다음에는 스페인인가 어디엔가 또 가고 그 다음에도 어디 또 가고 총 3개국가에서 한 학기 씩 지내는 거라고 했었다. 신기하다.
내가 헝가리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본 나라는 일본밖에 없는데. 그것도 오래는 아니고 여행차 단기로. 그래서 그런지 항상 외국에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여기와서 보니까 국경을 넘는 것이 여기는 대륙이고 유럽연합 안에서 통합되어있어서 그런지 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 저가항공사, 버스 등이 잘 되어있고 호스텔도 저렴해서 여행다니는 것이 국내여행만큼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원래 여기 오기전에 경주에 가서 지내보고 싶어서 여행을 짰었는데 게스트하우스, 버스 등등 이런거 알아보는게 너무 비쌌었던 기억이 나서.. 나는 버스보다 기차를 선호하는 편인데,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는 화장실이 없는데 너무 불편하다.나처럼 잘 못참는 사람들은....윽...플릭스버스나 국경을 넘는 노선들의 버스는 대부분 화장실이 있어서 좋다.
헝가리에서는 수업이 2가지로 나뉘는데 Seminar, Lecture로 나뉜다. Seminar은 출석이 중요하고 수업의 참여, 수업에 따라 에쎄이와 매주마다의 숙제 등이 있다. 인원 수가 적기 때문에 Seminar가 수업을 이해하는 데는 더 편해보인다. Lecture은 주로 대강의인데,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50명넘는 강의가 아닌 경우도 있는 듯?)출석체크를 안하는 수업일 경우, 수업을 다 안나가고 시험만 봐도 되는 수업이다. (수업에 따라 과제가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이번 학기에 등록한 과목은
Hungarian language for beginners 1, Introduction to the History of English, Introduction to the Great Britain, History of English Literature from the beginning to John Milton, Elective Seminar on Anglo-American Literature 이다.
그중에 마지막 2개는 포기했다. 영문학의 역사의 경우 뭘해야될지 모르겠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문학공부는 항상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나는 영어학을 좀 더 선호한다. 앵글로-아메리칸 문학은 너무 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첫 수업 듣고 안나갔다.
3개에 집중했다. 근데 헝가리어수업의 경우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수업이다 보니까 학점은 낮은데 강의 시간은 두 배이다. 엄청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좋았고, 나도 몇 번 빼고는 다 나가고 시험도 나름 잘봐서 5점을 받았다. (헝가리에서는 5점이 제일 높은 점수이다. 또, 절대 평가임..!)
20일 날에 보는 영어학의 역사도 파이팅하잣!